그린란드 총리 "우리는 그린란드인..미국·덴마크인 되고 싶지 않아"

    작성 : 2025-03-05 23:16:12
    ▲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 [연합뉴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5일(현지시간)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라고 항의했습니다.

    에게데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인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이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매물이 아니며 강제로 빼앗을 수도 없다"며 "우리의 미래는 그린란드 안에서 우리에 의해 결정된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연방 의회 연설에서 그린란드에 대해 "여러분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우리는 여러분을 미국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뿐 아니라 세계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경제적 강압적 수단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이전 입장보다는 수위가 낮아졌지만 '어떤 식으로든' 미국 영토로 병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입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를 근거로 대부분 그린란드인이 미국 편입에 반대하지만 동시에 덴마크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지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11일 예정된 그린란드 총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편입 의사를 노골화하면서 그린란드의 독립 여부가 선거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습니다.

    자치권을 이양받았으나 외교, 국방 정책 결정 권한은 여전히 덴마크가 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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