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시가 주요 정책의 근거로 사용하기 위해 시행하는 각종 여론조사가 갈등만 유발시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투명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낭만포차의 장소를 옮길지 여부를 묻는 여수시의 여론조사입니다.
휴대폰과 유선전화를 섞지 않고 낮 시간대 100% 유선전화로만 의견을 물었습니다.
시민 의견을 골고루 수렴했다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시립박물관 건립 후보지를 묻는 또 다른 여론조삽니다.
석보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박람회장은 이미 용도가
지정돼 있는데도 후보지로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두 곳을 제외했고 결국 최종 후보지로 이순신 공원이 결정됐습니다.
질문의 의도가 드러나는 설문조사도 있습니다.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묻는 조사에서 도심공원의 단점은 16자에 불과합니다.
반면 관광형 공원의 단점은 71자로 4배 이상 부정적인 내용이 더 담겼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여수시가 시행한 온오프라인 여론조사는 10여 건, 1건당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설문조사 문항과 방식이 논란을 불러오면서 신뢰는 커녕 혼란과 갈등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창곤 / 여수시의원
- "여론조사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왜곡된 여론조사는)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지고 결국 피해는 시민들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가 정책 결정 근거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정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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