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 재개발 추진을 놓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오세훈 시장이 날을 세웠습니다.
김 총리는 어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과 직접 현장을 찾아 "서울시 얘기대로 종묘 바로 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종묘의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르는 결과가 될까 걱정 된다"며 "K-관광 부흥에 역행하는 근시안적인 단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오세훈 시장은 "세계인이 찾는 종묘 앞에 도시의 흉물을 그대로 두는 게 온당한 일이냐" 되물으면서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중 무엇이 근시안적 단견인지 공개토론 하자"고 김 총리에게 제안했습니다.
KBC 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1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종묘 인근 재개발을 둘러싼 김민석-오세훈 공방'의 쟁점과 파장을 짚어보았습니다.
김형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에 서울시가 종묘 주변 건축 고도제한을 원래 55m를 101m로, 그다음에 청계천변을 145m로 높였다"면서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는 60년 동안의 세운상가가 이제 막을 내리고 있는 상태고 보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지방선거 전에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랜드마크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으로,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서울시청이 아주 기괴한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그걸 랜드마크다 과거와 현실의 공존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실제로 실패한 정책이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다만 "오 시장 말대로 스카이라인 전체를 보면서 조금 고도를 낮게 하면서 점차 높여간다면, 그리고 도시의 바람길까지를 포함해서 논쟁할 필요는 있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강 버스 이후에 2차 종묘 대첩이 벌어진 상황이고 민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오세훈 시장을 주저앉혀야 되는 것이고, 오세훈 시장은 반드시 살아남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문제는 여론인데 민주당과 김민석 총리, 국가유산청장과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종묘 주변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외국인들이 봤을 때 흉물이다 이런 것이고, 오세훈 시장은 세운상가 방치가 오히려 흉물이다고 주장한다"며 "양쪽의 흉물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절충할 지점이 있을 것 같다"면서 "공개 토론을 해야 되고, 김민석 총리가 공개 토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오세훈 시장은 세운상가 개발을 안 할 수는 없는데 각을 조금 틀면서 종로 쪽에서 바라보는 대안들을 마련하고 문제를 풀 수가 있다"면서 "지방선거와 연결하지 말고 전문가들이 모여 지혜를 모으면 바람직한 안은 나올 텐데,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결국에는 끝장 토론으로 가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세계인들이 서울에 와서 경복궁, 창경궁, 종묘같은 5천 년 문화유산을 보면서 수도 서울에 산이 있고 자연이 있고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는 보고 감탄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주변에 현대식 고층 건물 이런 것도 굉장히 관광객들한테 어필한다고 생각하고 서울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 모두 잘못된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이어 "김민석 총리는 APEC을 통해서 각광받고 이번에 이 사항이 터지자마자 굉장히 재빠르게 현장도 가고 발언도 했다. 진짜 타이밍의 마법사다"라고 부각시킨 다음 "오세훈 시장도 한강버스, 그 다음에 명태균 문제로 수세에 몰렸는데 이슈를 옮기면서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면서 "개발이냐 보존이냐 이걸 떠나서 두 정치인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왔다"고 기대감을 피력했습니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세운상가가 한때 서울에서 가장 각광받는 상가였는데 지금은 워낙 낙후되어서 그동안 계속 재개발 재건축 이야기가 있었고, 이제 승인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부 분들은 굉장히 기대가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제 어떻게 합리적으로 재개발 재건축해야 되느냐 이 문제인데 너무 고층이고 또 그늘이 종묘를 가린다면 건축 허가할 때 그걸 반영하면 된다"며 "지금 이재명 정권에서 거의 범 정권 차원에서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되는 걸 막기 위해서 이렇게 덤벼드는 게 아니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장은 오세훈 시장이 월등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전장이다"라고 규정하면서 "지금 11·5 부동산 대책 이후에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고 특히 부동산 공급을 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오세훈 시장 발목만 잡고 있는 이런 인식을 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