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행운이죠. 군대 다녀온 지 얼마 안 돼 첫 풀타임에 우승까지..정말 좋은 한 해였습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최고의 발견을 꼽자면 포수 한준수 선수가 빠질 수 없을 듯합니다.
동시에 한준수의 성장은 호랑이군단의 오랜 숙원 과제, '안방마님' 포지션에 대한 걱정을 덜게 했습니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한준수는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 지명을 받았고 데뷔 첫해 7경기에 출전에 그쳤습니다.
이후 현역으로 빠르게 군 복무를 마친 한준수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1군 백업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고 그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올 시즌 팀 내 베테랑 김태군과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생애 첫 풀타임을 소화한 한준수는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꿨고 '공격형 포수'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습니다.
비시즌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다시 만난 한준수는 올 시즌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는지를 묻는 KBC 취재진의 질문에 "7점을 주고 싶다" 답했습니다.
"아쉬운 상황들이 많았다.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잘 안 돼서..(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때도 금방 올라왔어야 했는데 저에게 좋은 한 해였지만 아쉬울 때 더 빨리 치고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운이죠 저에겐. 군대 다녀온 지 얼마 안돼, 첫 풀타임에 우승까지 정말 좋은 한 해였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습니다.
그동안 포수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덕목으로 여겨졌지만 한준수는 시즌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출루율 0.351 장타율 0.456 OPS 0.809 등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경기 중간 타석에 들어선 경우도 팀 내에서 가장 많았지만, 대타 타율도 3할을 넘기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연장전에서는 5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상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준수는 "벤치에 있다가 한 타석 나가는 게 참 어렵다. 때문에 벤치에서 상대투수를 분석한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니까 노력했던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비결을 전했습니다.
올 시즌, 자신의 말처럼 행운의 시즌을 보낸 한준수지만 수비에 대한 고민도 있었습니다.
한준수는 "저도 모르게 체력이 떨어져서 그랬을 수 있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더 공부할 게 많은 거 같다"며 "올해의 경험이 참 중요한 거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엔트리에도 포함됐던 한준수는 우승 직후 휴식도 반납한 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마지막까지 구슬땀을 흘렸지만 그 꿈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한준수는 "저에겐 좋은 경험이었고, 가서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쉽고, 다음 기회가 된다면 뽑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끝으로 올 시즌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KIA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한준수는 "팬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에 이만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고 또 한번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할 테니 함께 해달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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