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폭발'…중국 황금연휴, 세계 관광지 '몸살'

    작성 : 2025-10-07 17:13:37
    ▲ 버스로 향하는 중국인 단체 크루즈 관광객들 [연합뉴스]

    중국의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10월 1∼8일)를 맞아 긴 휴가를 갖게 된 중국인들의 출국 행렬이 전 세계 관광지를 인산인해로 만들고 있습니다.

    14억 인구 대국에서 온 이른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전통 관광명소뿐 아니라 유럽의 작은 섬마을 같은 지역에까지 몰려들면서 때아닌 교통체증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7일 중국 현지매체인 극목신문은 '중국인들이 휴가를 맞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됐다'는 제목으로 현지 소식을 전하며, 자연 명소와 유럽 소도시 등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구가 약 2만 명에 불과한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며 이례적인 교통 체증이 발생했습니다. 섬 내 중국 음식점은 만석에 대기가 길었고, 거리 곳곳에서 중국어가 들렸다고 광둥성 출신 관광객이 전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한 고래 관측선에서는 선장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상하이에서 온 한 여행객은 "오페라하우스 주변에서 사진 찍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고래 와칭 투어를 하는 배 3척 중 선장만 현지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팔라우 블루홀 [연합뉴스]

    팔라우 블루홀에서는 해수면 아래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찬 영상이 퍼지며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다"는 중국 네티즌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제도 이후 서울 명동과 성수동 등에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주요 도시의 공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입국 수속에만 2시간 이상 걸렸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러시아 붉은광장에도 평소보다 많은 중국인 젊은이들이 몰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악천후로 인한 인명 피해도 전해졌습니다. 호주에서는 하이킹 중이던 중국인 1명이 사망해, 주멜버른 중국 총영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의 에베레스트산에서도 폭설에 고립된 다수의 중국인 등산객을 돕기 위해 수백 명의 구조대가 파견됐습니다.

    중국 이민관리국은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자 수가 연인원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 '취날'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연휴 기간 전 세계 599개 도시로 가는 해외 항공권을 예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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