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전 체포…이진숙 '영웅 연출' 논란 가열 [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5-10-03 17:30:01 수정 : 2025-10-03 18:16:15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를 두고 '원하는 그림이었다'는 평가와 '법원 영장에 따른 당연한 집행'이라는 분석이 맞섰습니다.

    3일 KBC 라디오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 출연한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진숙이 원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평론가는 "(이진숙이) 일부러 이런 상황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석을 안 하고, 이제 잡아가겠지(라고) 자청한 듯한 것 같기도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수 여전사라는 칭호를 얻은 상황이라, 이진숙 전 위원장은 속으로 엄청나게 박수를 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추석 딱 임박한 시점에 (체포가) 이뤄지는 바람에 최고의 그림이 만들어져 버렸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군기 동국대 객원교수는 법 집행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체포 시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연합뉴스]

    정 교수는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여러 차례 출석 거부를 했다면 그 법 집행을 해야죠"라면서도 "추석을 앞두고 전격 체포한 것은 정치적 의도로 해석될 소지가 있고, 시점을 고려하면 백해무익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두수 개혁신당 연구원장도 "정치인에 대해 경찰권이 작동한 건데, 정치인 입장에선 결코 나쁜 그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밖에 없다"며 "만약에 풀려나면, 보수 쪽에서는 일종의 영웅의 귀환처럼 치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 따른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하 전 부대변인은 "(이진숙 체포를) 이재명 대통령이 시켰냐 뭐 정 총리가 시켰냐 이러는데, 법원이 시켰다"라며 "죄를 지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조사하겠다는데 안 응하니까 체포되는 게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습니다.

    6차례나 출석 요구를 거부한 이진숙 전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법 집행을 한 건데,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 수갑 찬 채 압송되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연합뉴스]

    출연자들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논란(모든 일은 김현지 실장으로 통한다)을 덮기 위한 무리한 체포라는 야당 쪽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상상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 전 부대변인은 경찰의 체포 행위에 대통령실이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배후설 등은 증거나 정황을 대고 얘기해야지 소설을 쓰면 곤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교수는 "김현지와 이진숙을 나란히 놓는 것은 너무 정치적 상상력"이라며 "민주당이 맷집이 강한 이진숙을 덜어내기 힘들다 보니까, 반대 진영에서는 김현지와 어떤 카드(엮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전 위원장에게도 책임이 있다. 고위 공직자가 유튜브에 나와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상상할 수 없는 모든 걸 하는 집단이다'라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며 "이런 발언을 보수 유튜버들이 이용하면서 이진숙 장관을 망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체포됐습니다.

    이 전 위원장의 체포·구속의 적법성과 필요성을 법원이 심사하는 체포 적부심 심사는 오는 4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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