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파이널보스' 오승환과 마지막 맞대결...뜨거운 포옹으로 마무리

    작성 : 2025-10-01 11:12:03
    ▲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9회 초 이날 은퇴식을 하는 삼성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끝내고 타석에 있던 KIA 최형우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삼성 라이온즈 '파이널보스' 오승환의 마지막 상대가 됐습니다.

    최형우는 지난 달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오승환의 은퇴 경기에서 야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최형우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승환 형의 마지막 투구를 함께 하고 싶어서 (대타 출전을) 요청했다"며 "꼭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 시절 10여 년간 함께 생활하며, 왕조시절도 겪었던 최형우에게 오승환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KIA 이범호 감독 또한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었던 선수"라며 "오승환이 등판한다면 예우 차원에서 최형우를 마지막 상대 대타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석에서 오승환에게 인사하는 최형우 [KIA 타이거즈]


    이날 최형우의 바람은 이뤄졌습니다.

    KIA는 0대 5로 뒤진 9회초,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던 최형우를 대타로 투입했습니다.

    오승환의 현역 마지막 상대로 타석에 선 최형우는 눈시울이 불거진 채 오승환을 향해 헬멧을 벗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소로 인사를 받은 오승환은 이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었습니다.

    초구를 지켜본 최형우는 이후 2차례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오승환은 4구째 포크볼을 던졌고,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두 선수의 맞대결은 끝이 났습니다.

    ▲오승환과 인사하는 최형우 [KIA 타이거즈]
    ▲오승환과 포옹하는 최형우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마운드에 올라가 오승환을 포옹하며 존경을 표했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승부를 끝으로 오승환은 마운드를 내려왔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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