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다음달 인사태풍 예고

    작성 : 2025-10-08 10:05:49
    글로벌 불확실성에 조기 조직 재정비
    포스코·한화·HD현대도 효율화 인사 착수 전망
    ▲ 대통령 간담회 참석한 4대그룹 기업 총수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관세 강화, '노란봉투법' 시행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는 예년보다 앞당겨 연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기 조직 정비에 나서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재계에서는 올해 인사 기조를 '성과 중심의 신상필벌(信賞必罰)'과 '위기 대응을 위한 효율화'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사 폭이 예년보다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초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삼성전자·SK·현대차그룹·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연말 인사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예년보다 약 3주가량 빠른 일정으로,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 둔화에 따른 긴장감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됩니다.

    ▲ 삼성전자 [연합뉴스]

    먼저 삼성전자는 다음 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상 12월 초에 이뤄지던 인사를 최근 2년간 11월 말로 앞당긴 바 있어,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예상됩니다.

    삼성은 신상필벌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처음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뉴 삼성'을 위한 조직 개편이 단행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한 만큼, 올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또한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별세 이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노태문 사장이 정식 부문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SK [연합뉴스]

    SK그룹 역시 정기 인사를 12월에서 11월로 앞당길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는 내년도 사업계획 논의를 위한 'CEO 세미나'에 새 인사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재계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현대차그룹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해처럼 인사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미국 관세 인하 지연과 같은 대외 리스크 속에서 글로벌 사업 효율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봇, AAM(미래항공교통)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한 인사가 예상됩니다.

    ▲ LG [연합뉴스]

    LG그룹은 통상 11월 말쯤 인사를 실시하지만, 최근 높아진 위기감으로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구광모 회장은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을 버려야 한다"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거듭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회장단 재편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이밖에 포스코그룹은 잇따른 산업재해 이후 안전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인사를 준비 중이며, 한화그룹은 11월 소폭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는 조선업 호황세를 이어가기 위한 효율화 인사를 예년보다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며, 권오갑 회장의 거취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올해는 유례없이 빠른 인사 시계를 돌리고 있다"며 "성과 중심의 조직 개편과 위기 대응 역량 강화가 공통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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