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차로 위장한 마약, 제주 해안서 잇따라..."80만 명 투약분"

    작성 : 2025-11-08 16:01:39
    ▲ 제주 해안에 '차'(茶) 봉지 마약 [연합뉴스]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도민 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4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객이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한 낚시객은 "바다에서 떠밀려온 중국산 차 봉지를 발견해 안을 뜯어보니 하얀색 결정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마약을 의심해 신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해당 물체는 중국산 유명 우롱차 상표로 포장돼 있었으며, 간이 시약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케타민 1㎏인 것으로 보고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낚시객이 바로 마약인 것을 의심한 데는 최근 제주 해안에서 연이어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5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양은 총 케타민 24㎏에 달합니다.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많은 양의 마약이 최근 제주 해안가에서 연이어 발견되자 제주가 주민과 관광객 누구라도 손쉽게 마약을 소비할 수 있는 유통 창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3∼6월 상반기 검거된 마약사범은 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2021∼2024년 4년간 마약류 종류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 합성대마, 케타민 등) 사범이 325명(79.0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마(대마초, 해시시오일 등) 61명(14.84%), 마약(양귀비, 코카인, 펜타닐 등) 25명(6.0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가 마약 유통의 거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경찰과 검찰, 세관 등 수사기관 간 공조를 통한 강력한 단속과 수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주경찰과 제주해경, 제주도청 등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조만간 도내 해안가 일대에서 대대적인 마약류 수색 작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관계기관 간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해상과 해안가 수색을 강화하는 등 도민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안가에서 의심 물체를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