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오는 4일로 확정됨에 따라 경찰이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유혈 사태 등에 대비해 헌법재판소 100m 이내 '진공 상태화'에 조기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1일 오후 1시 기준 헌재 인근 반경 100m 이내를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고 헌재 앞 국민변호인단 농성 천막 등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선고일 1~2일 전부터 진공 상태화를 계획했지만, 앞당긴 겁니다.
경찰의 통보를 받은 국민변호인단 등은 헌재 정문 인근에 설치한 천막을 단계적으로 자진 철거할 예정입니다.
헌재 인근에 배치된 경찰 기동대원들은 선고일 발표 직후부터 보호복 등 장구류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선고일에 준하는 경비태세를 갖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찰은 또 안국역사거리에서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북촌로의 차량 통행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헌재와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13개 학교도 선고 당일 임시 휴업합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헌재 인근 11개교(재동초·재동초병설유치원·운현초·운현유치원·교동초·서울경운학교·덕성여중·덕성여고·중앙중·중앙고·대동세무고)는 오는 4일 임시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이 중 일부 학교는 선고일 1∼2일 전부터 임시 휴업·단축 수업을 실시합니다.
오는 2일에는 재동초·운현초·교동초가, 3일에는 중앙중·중앙고·대동세무고가 단축 수업을 합니다.
재동초·재동초병설유치원·운현초·운현유치원·교동초·덕성여중·덕성여고는 3일에도 임시 휴업을 합니다.
서울경운학교는 1∼2일 단축 수업을 실시하고 3일에는 임시 휴업을 합니다.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와 유치원 학생들을 위해선 어린이 도서관, 유아교육 진흥원 등에서 긴급 돌봄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통령 관저 인근 학교 2개교(한남초·한남초병설유치원)는 오는 4일과 7일 임시 휴업합니다.
이들 학교 학생에 대한 긴급 돌봄은 이태원초등학교와 서빙고유치원에서 실시합니다.
광화문 인근 학교(덕수초·덕수초병설유치원)는 정상적으로 수업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시교육청은 오는 2일부터 나흘동안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통학안전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대책반은 학생들과 시위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학생들의 등하교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선고 당일엔 헌재 주변 궁궐과 박물관 등도 문을 닫습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측은 선고 당일인 4일에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3곳은 휴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휴궁일 연장 여부는 추후에 결정합니다.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또한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종로구와 중구 일대 특별범죄예방구역 선포 예정에 따라 휴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운현궁 역시 "탄핵 심판 선고 당일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가유산 보존을 위해 운현궁 관람을 임시 중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헌재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립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이후 111일 만이자 지난 2월 25일 변론 종결 이후 38일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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