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패패패" 흔들린 '디펜딩 챔피언' 불펜..반등 '절실'

    작성 : 2025-04-01 17:11:10
    ▲KIA 타이거즈 '좌완 불펜의 핵' 곽도규 [KIA 타이거즈]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은 '슈퍼스타' 김도영을 필두로 한 팀의 뜨거운 타격도 한몫했지만, 이를 뒷받침한 건 안정된 불펜진의 힘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의 철벽 불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IA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진행된 8경기에서 3승 5패 하며 한화 이글스와 함께 리그 공동 7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초반 10경기가 무척 중요하다"며 전력을 다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김도영, 박찬호 등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초반 질주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김규성, 홍종표, 변우혁 등 슈퍼 백업 요원들이 공백은 비교적 잘 막아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믿을맨 곽도규와 전상현, 정해영 등 '필승조' 요원들이 크게 흔들리며 또 다른 숙제를 남겼습니다.

    1일 기준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의 팀 평균 자책점(ERA)은 4.89로 리그 7위입니다.

    특히 선발 ERA는 2.63으로 리그 2위인 반면, 불펜은 8.07로 9위에 그쳤습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실제 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의 엇박자가 계속됐고, 경기 중반 불펜 싸움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연패 당시에도 역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모두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 KIA 타이거즈 곽도규 [KIA 타이거즈]

    가장 뼈아픈 점은 지난해 '좌완 불펜 핵'으로 떠오른 곽도규의 부진입니다.

    정규 시즌 호투와 한국시리즈 4경기 등판에서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위력투를 선보였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곽도규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ERA 27.00 6사사구 4실점 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4.50에 달합니다.

    ▲불펜 조상우 [KIA 타이거즈]


    기대를 안고 영입한 조상우가 흔들린 것도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지난해 불펜의 '마당쇠' 장현식을 FA로 떠나보낸 KIA는 국가대표 소방수였던 조상우(당시 키움 히어로즈)를 1R 신인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에 트레이드해왔습니다.

    장현식의 공백을 조상우로 메우겠다는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리그 개막전 등판부터 볼넷 2개를 내준 채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충격 강판을 당했고, 지난달 29일 경기까지 ERA 4.50 등을 기록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시켰습니다.

    비시즌 동안 미국 유학을 다녀오며 반등을 노린 FA 임기영은 2경기에서 2이닝 6실점 ERA 27.00 등을 기록하며 현재 2군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불펜 전상현 [KIA 타이거즈]

    ▲ 마무리 정해영 [KIA 타이거즈]


    전상현(ERA 10.13), 정해영(9.00), 이준영(6.75) 등도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KIA의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불펜의 부활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행인 건 롱릴리프 황동하가 불펜에서 마당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지난해 부진했던 최지민도 부활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입니다.

    흔들리던 조상우가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 1⅔이닝 동안 무피안타 2탈삼진을 거두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건 KIA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김도영과 박찬호가 합류하는 '완전체' 타선까지 한 달여 시간이 필요한 만큼, 불펜이 힘을 내줘야 하는 가운데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