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일 내놓는 강경발언을 놓고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범죄 대응 문제와 관련, "우리는 모든 약탈과 절도 행위를 즉각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절도, 파괴, 나라를 망치는 것에 대해서는 보복이 있어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당신이 도둑질하면 상점을 나설 때 총에 맞게 된다"고 언급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재임 시절 자신의 군 최고 참모였던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에 대해서도 과거 같았으면 사형을 당했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도 남겼습니다.
밀리 당시 합참의장이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미국 의회 건물을 난입하면서 발생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를 포함해 중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중국 측과 통화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런 끔찍한 행위는 옛날 같으면 사형감"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때문에 밀리 전 합참의장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래도 막말로 유명하지만, 최근 차원이 다른 폭력적이고 험악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에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거론되자 "바이든은 사기꾼이기 때문에 긴 조사가 필요 없다. 이미 증명됐다"면서 "이 불량배들(lowlifes)은 나를 두 번이나 탄핵했고 4차례나 기소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독재 정권의 특징인 강경 통치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특히 이번 절도범에 대한 총격 발언의 경우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 분출은 공화당 내에서 압도적 대세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신에 대한 기소와 재판이 계속되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공화당 전략가인 알렉스 코턴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하는 어떤 것도 자신의 지지 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면서 "사람들을 기분이 나쁘게 만들고 무당층 지지자들을 잃을 수도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를 진정성과 애정의 신호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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