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 밑 구청 관할 집수정·하수관로…5년 방치한 동구청

    작성 : 2025-08-27 21:20:03

    【 앵커멘트 】
    지난달 폭우로 한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고 침수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집 사유지 땅 밑에는 동구청이 관리하는 집수정과 우수관로가 설치돼 있었는데요.

    집주인이 5년 전부터 여러 차례 대책을 요구했지만, 동구청은 최근에야 뒤늦게 조치에 나섰습니다.

    양휴창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 담벼락 사이로 물이 거세게 쏟아져 나옵니다.

    마당 옆길은 마치 급류가 흐르듯 무서운 속도로 물이 흘러갑니다.

    지난 7월 내린 폭우로 담벼락이 무너지고 토사가 덮치는 등 주택은 엉망이 됐습니다.

    알고 보니 집 뒷마당 지하에는 인근 주택 하수와 빗물을 모으는 집수정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유지인 이 주택 땅 밑에는 하수관로가 통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두 동구청 관할 시설입니다.

    집주인 A 씨는 2020년 침수 피해 이후 뒷마당 일부를 무상으로 내주면서까지 관로 이전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동구청은 5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화단 쪽 땅을 매입해 관로를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 싱크 : A 씨 / 집주인(음성변조) 
    - "너무 피해를 많이 보고 (관로를 길로) 빼달라고 그랬더니 이제 예산이 많이 들고 (안된다)...그러고 나서도 5년 동안 아무 조치가 없었던 거죠."

    그동안 동구청은 사유지 밑에 집수정과 관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용료조차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부당이득금 이야기를 신청을 따로 안 하신 것 같아요. 관 안에 장비를 넣어서 코팅을 하는 공사거든요. (이외에) 사유지에 있는 관로에 대해서는 다른 조치는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집주인은 반복되는 피해에 대해 보상과 토지 매입을 요구하지만, 동구청은 감정평가액만 제시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5년 넘게 방치된 사유지 관로 문제는 행정의 책임 회피 속에 주민만이 고통을 떠안고 있는 실정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조속한 조치가 요구됩니다.

    KBC 양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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