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 사려면 월급 14년 모아야"…내 집 마련 더 멀어졌다?

    작성 : 2025-11-16 15:48:37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14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표본 6만 1천 가구를 대상으로 면담 조사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 13.9배였습니다.

    PIR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합니다.

    서울에선 내 집을 마련하는 데 14년 가까이 걸린다는 셈입니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순이었습니다.

    권역별 PIR은 전년 대비 수도권(8.5배→8.7배)과 도 지역(3.7배→4.0배)에서 높아졌고, 광역시는 6.3배로 동일했습니다.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은 중간값 기준 15.8%로 2023년과 같았습니다.

    전월세 세입자들이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도권·광역시·도 지역의 임차 가구 RIR은 모두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 비율인 자가 보유율은 61.4%로 전년(60.7%)보다 올랐고, 자신이 소유한 집에 살고 있는 자가 점유율도 58.5%로 전년(57.4%) 대비 상승했습니다.

    수도권·광역시·도 모두 자가 보유율과 자가 점유율이 함께 높아졌습니다.

    가구주로 독립한 뒤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7.9년으로 전년(7.7년)보다 약 2개월 늘었습니다.

    전체 가구의 현재 주택 평균 거주 기간은 8.4년으로, 자가 가구는 11.5년, 임차 가구는 3.6년을 한 집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은 68.1㎡로 전년(68.9㎡)보다 소폭 줄었고,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같았습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8%로 전년(3.6%)보다 0.2%포인트 늘었습니다.

    주택 보유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이 86.8%로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비율은 전년(87.3%)보다 소폭 낮아졌습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한 가구는 38.2%로 전년(40.6%) 대비 줄었습니다.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으로는 '주택 구입 자금 대출 지원'(32.0%), '전세 자금 대출 지원'(27.8%), '월세 보조금 지원'(12.2%), '장기 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꼽혔습니다.

    청년 가구는 82.6%가 임차로 거주하고,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주택 거주 비율이 17.9%에 달했습니다.

    신혼부부는 43.9%가 자가에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73.4%가 아파트에 거주했습니다.

    고령 가구는 75.9%가 자기 집에 살고,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39.2%로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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