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으로 일반행정 수석 합격자들이 행정안전부나 문화체육관광부 등 대형 부처를 택해온 흐름과는 다른 선택으로, 젊은 사무관들의 조직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16일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최수영 사무관은 16주간의 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지난 9월 말 수습 사무관으로 본격적인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최 사무관은 현재 개인정보위 혁신기획담당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혁신기획담당관은 부처의 기획·업무계획을 총괄하며 정책 방향을 설계하는 '브레인' 부서로 꼽힙니다.
최 사무관은 주변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었다. 개인정보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영역이라고 판단해 지원하게 됐다"는 취지로 지원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의 배치는 내부에서도 소소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0년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으로 출범한 개인정보위는 1처 4국 16과에 정원 174명 규모로 여타 부처와 비교하면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
그럼에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개인정보위의 역할과 위상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최근 대규모 유심 정보 유출을 일으킨 SK텔레콤에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KT·GS리테일·롯데카드 등 굵직한 기업의 유출 사건도 잇달아 조사하며 규제기관으로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 대형 부처보다 신임 사무관이 정책을 주도적으로 기획할 여지가 넓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개인정보·디지털 규제 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퇴직 후 로펌 등으로의 진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개인정보위 고위공무원 5명이 김앤장 등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신임 사무관 정원(TO)이 많지는 않지만, 점수가 높은 상위권 사무관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며 "과거와 달리 미래 성장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2022년 일반행정 수석과 차석 합격자가 각각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원해 화제가 됐었다"며 "승진이 빠르고 워라밸이 좋은 부서를 택한 것인데, 아무래도 젊은 사무관들이 늘면서 부처 선택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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