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 ‘한국어 배우다 뇌출혈’ 태국인 전남대 수강생에 1천만 원 기부

    작성 : 2025-11-14 16:47:42 수정 : 2025-11-14 17:10:39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해준 것에 오히려 감사"
    ▲ 배우 이영애 씨 [연합뉴스] 

    배우 이영애 씨가 전남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다 뇌출혈로 쓰러진 태국인 유학생을 위해 1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시리냐 씨는 전남대 구성원·시민의 온정, 대한항공 등의 도움을 받아 오는 15일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14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시리냐 씨는 지난 7월 숙소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경막하출혈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혼수상태에서 병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시리냐 씨의 어머니는 딸의 소식을 듣고 곧장 한국으로 오려 했지만 형편이 따라주지 않았고, 2주 동안 돈을 마련한 뒤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치료와 귀국이 막막한 처지가 알려지자, 지난 10월 전남대 구호봉사동아리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를 중심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섰습니다.

    목표 금액은 에어 앰뷸런스와 뇌출혈 수술비, 입원료 등을 합한 900만원. 

    모금은 학내 구성원과 시민들의 참여가 더해져 목표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모였습니다.

    시리냐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배우 이영애 씨도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에 1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모금에 참여한 배우 이영애 씨는 "학생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해준 것에 대해서 오히려 감사하다"며 기부 소회를 리듬오브호프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 시리냐 씨를 위한 모금을 요청하는 글 [전남대학교 구호봉사동아리 리듬오브호프]

    시리냐 씨는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이며, 의료 장비에 의존한 채 본국으로 이송돼야 합니다.

    대한항공도 산소호흡기와 의료 장비 탑재가 가능하도록 5개의 좌석을 활용할 수 있게 협조하기로 했고, 이송 과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시리냐 씨는 오는 15일 저녁 7시,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이보람(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리듬오브호프 대표는 "직접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모금운동을 시작한 뒤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감사했고,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며 "시리냐 씨도 꼭 하루속히 의식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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