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탐·인]서양화가 이존립 "관람객에 위안이 되는 작품이길"(2편)

    작성 : 2024-06-23 09:00:01
    한 획의 빠른 붓놀림 흔적 강하게 표현
    시대 동향과 사회 관심사에 작가는 예민
    꽃·나무·사람·강아지 등 배치로 '쉼' 제공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작품 수록돼
    [예·탐·인]서양화가 이존립 "관람객에 위안이 되는 작품이길"(2편)

    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
    ▲작업실에서의 이존립 작가의 모습

    - 작가로서 그리는 미래 세계와 꿈에 대해.

    "영화 '쇼맨' 마지막에 이런 자막이 나옵니다.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다'. 내 작품을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 작품 변화가 일어날지 잘 모르지만 지금도 여러 가지 형태의 작품세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꿈이라면 소박하게 나와 관람객이 나의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시대의 경향이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지.

    "요즘은 전시형태도 다양하고 관객과 소통방식도 다양합니다. 예전보다 시대의 동향과 사회 관심사에 작가는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경제상황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로 생존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니까요."

    ▲이존립 작 'a happy day', 91.0x50.0cm, Oil on canvas, 2023.

    - 고민하는 부분.

    "작가가 생존하려다 보면 너무 상업성을 띠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업성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인기 작품을 죄책감도 없이 카피하거나 한 경향으로 쏠리는 현상은 문제라 생각합니다."

    - 차별화된 기법이 있다면.

    "제 작품은 구체적인 풍경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색, 물감만이 화면 가득 펴져 있다는 인상을 먼저 안겨줍니다. 다양한 색상의 조화로 채워진 그림이자 순도 높은 색채의 화음을 실현하고자 하는 작업에 해당합니다. 일정한 면을 색채, 붓질로 채우고 있고 단속적인 붓질로 마감하려 하며, 빛과 그림자로 공간감과 원근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큰 잎과 작은 잎사귀 표현을 통해 화면의 변화를 주고, 꽃과 나무, 사람, 강아지 등이 편안한 공간에 배치하여 가장 편안한 '쉼'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 색면 직조된 화면..캔버스의 평면성 인식
    ▲이존립 작 'A happy day', 65.1x53.0cm, oil on canvas, 2024.

    -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다면.

    "한국화의 몰골법 처럼 넓은 평 붓으로 시원하게 칠해나간 자취와 다채로운 색 면들로 직조된 화면은 캔버스의 평면성을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동양화에서 엿보는 한 획으로 마감한 빠른 붓놀림 붓질의 흔적을 강하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 붓질의 의도가 있는지.

    "붓질이 퍼져나가면서 공간 안으로 지워지는 형국을 통해 그것이 원근을 대신하면서 평면 안에서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동시에 단일한 색면으로 마감된 배경 역시 평면성을 강조하면서도 무한한 공간감 및 밝고 화사한 자연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서양화가 이존립 작가의 여수시 돌삽읍 작업실 '이존립 아뜰리에' 내부 모습

    - 여수를 사랑하는 예술가로서 한마디 한다면.

    "여수가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도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천혜의 자연과 맛있는 음식문화는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기후와 자연환경, 지정학적 위치는 기질을 만들고 감수성을 생산해 냅니다. 그래서인지 여수 작가들은 작가 개성이 다양합니다. 그리고 선배 영향이기도 하겠지만 열심히 작업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미술 인구에 비해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 작업실에서 즐기는 위안과 즐거움 만끽
    ▲이존립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 대작 전시회 모습

    - 이존립에게 '그림'이란.

    "이 나이가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그림 그리는 것이 체질적으로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종일 작업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위안과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조금 젊었을 때는 소질과 끼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명쾌합니다. 그 일을 좋아하고 지칠 줄 모르는 힘, 에너지라는 결론입니다."

    - 평소에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

    "저는 별 취미와 놀이가 없습니다. 요즘 흔한 골프, 낚시도 못 합니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여행이 있습니다만 그 외에는 작업실에서 지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 서양화가 이존립은 누구?


    -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교육대학원 졸업
    - 개인전 및 초대전64회. 국.내외 아트페어70회 출품
    - 단체전 300여회출품
    -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벡스코
    - 홍콩어포터블 아트페어/홍콩컨벤션센터/홍콩
    - 대한민국미술대전·전라남도미술대전·광주시전·개천미술대전 심사위원
    - 7차 교육과정 중학교미술교과서 작품 수록(출판사:미레엔)
    - 2015 개정교육과정 고등학교미술교과서 작품 수록(출판사: 씨마스)
    - 과색, 그룹새벽, 중작파 회원
    - 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수상(1996)
    - 한민국 미술대전 입선3회.특선1회(1996~2003)
    - 전남 청년 작가상 수상(2002)
    - DAF 특별상 수상(2006)
    - 전남 예술상 수상(2010)
    - 한국미술협회 여수지부장
    -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겸임교수 역임
    - 한국미술협회 이사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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