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2년 만에 다시 '6%대'…시장금리 뛰며 대출 문 더 좁아졌다

    작성 : 2025-11-16 08:04:04 수정 : 2025-11-16 09:15:23
    ▲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한 지난 15일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 [연합뉴스]  

    부동산 대출 규제로 가뜩이나 좁아진 은행 대출 문이 거의 닫히는 분위기입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30∼6.060% 수준입니다.

    4대 은행에서 6%대 혼합형 금리는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입니다. 

    두 달 보름 전인 8월 말(연 3.460∼5.546%)과 비교해 상단이 0.514%포인트(p), 하단이 0.470%p 높아졌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836%에서 3.399%로 0.563%p 뛰었기 때문입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520∼4.990%에서 3.790∼5.250%로 상단이 0.260%p, 하단이 0.270%p씩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338%p 뛴 영향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70∼5.768%)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이 0.263%p 올랐습니다.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불과 0.01%p 높아졌지만, 부동산·가계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은행들이 인상 폭을 지표금리 이상으로 관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수 개월간 대출 금리가 뛴 것은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이 계속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총재 발언이 금리 인하 중단 혹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이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집값·환율 불안까지 겹치며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 금리 오름세, 가계대출 한도 축소는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총부채원리금비율 규제에 따라 산출식에 사용되는 금리 수준이 높을수록 원리금 상환 추정액이 커지고, 그만큼 최대 대출 가능액은 줄어듭니다.

    KB국민은행은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상승 폭(0.09%p)만큼 추가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 상품 금리는 4.11∼5.51%로 오릅니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시장금리를 주·일 단위로 반영하는 다른 은행들도 시장 금리 상승분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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