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단위 면적당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국을 보유한 신안 도초도에는 수국 꽃길을 이어주는 팽나무 10리 길이 섬 풍경에 운치를 더하며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도초도의 명품 숲길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조성된 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7백 그루가 넘는 팽나무가 10리 길을 이루게 된 사연과 과정을 고익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신안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 남강 선착장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도초도.
1억 송이의 수국꽃이 피는 초여름에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변했습니다.
수국에 반한 관광객들을 더욱 매료시키는 건 수국 꽃길을 따라 1시간 남짓 이어지는 팽나무 숲길.
▶ 스탠딩 : 고익수
- "명품 숲길로 불리우는 팽나무 10리 길에는 50년 이상 된 716그루의 팽나무가 장관을 이루고있습니다. "
팽나무 10리 길은 지난 2020년 전남도가 포기한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 부지를 신안군이 사들였고, 전임 군수가 고심 끝에 전국에서 팽나무를 기증받기로 하면서 생겨났습니다.
조례를 제정해 당시 200억 원에 달하는 설계비의 10%인 20억 원을 보상비로 지급하고, 740여 그루의 팽나무를 확보했습니다.
나무는 구입했지만 문제는 15미터에 달하는 아름드리 나무를 섬까지 운반하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한 두 그루만 실은 대형트럭이 그것도 야간에만 두 다리를 건너 새벽에 뱃편으로 옮기는 작업이 수개월째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고용희 / 신안군 도초면 주민
- "나무 한 그루를 옮기는데 큰 트럭이 한 그루를 심고 야간에 이렇게 옮겨심었는데 고사한 나무가 한 두 그루 있고 그래도 보식을 하고 해서 현재 716그루의 팽나무가 있습니다"
어렵게 식재를 마친 뒤에도 스프링쿨러로 나무 전체에 물을 뿌리는 정성을 들여 7백 그루가 넘는 팽나무를 대부분 살려내는 기적을 연출했습니다.
▶ 싱크 : 장유 / 신안군 정원산업팀장
- "전임 군수님이 아이디어를 내서 나무 하나하나 스프링클러를 꼭대기에 매서 날마다 (잎에 물을 뿌리는) 엽수를 한 것이 (나무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열의를 다한 추진력으로 탄생한 신안 섬의 팽나무 10리 숲길.
사파리 아일랜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남 관광 부흥의 꿈을 조용히 실현하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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