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 2월 인솔 교사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일선 학교들이 현장체험학습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전남교육청이 안전교육을 이수한 교사를 동행하도록 하고 퇴직 공무원을 안전요원으로 채용하는 등 안전한 체험학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목포 시내 한 여자중학교 교정입니다.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활기가 넘칩니다.
설렘으로 가득한 학생들과 달리 선생님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은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안전을 강조하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현장 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책임을 인솔 교사에게 물은 판결이 나온 이후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인솔 교사들은 부담감 속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주의 / 인솔 교사(안전교육 이수)
- "교직원 회의도 긴급하게 여러 차례하고 학생안전교육도 강화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대비하고 저희가 보조 인솔 교사를 추가하는 등 (학교 나름대로 준비를 했습니다)"
교육당국도 인솔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체험학습이 진행되는 현지에서 안전요원을 추가로 고용해 학생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안전관리 조례도 제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남도교육청 교육감
-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조례 개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험으로 배우는 현장체험학습이 학교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에 퇴직 공무원을 현장체험학습에서 안전관리 보조 인력으로 활용하는 장치까지 마련했습니다
▶ 싱크 : 조영철/공무원연금공단 광주전북지부장
- "(저희가 보유한) 퇴직 공무원 2만 명의 인력풀 중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소방·경찰관이 계시는데 이분을 연계해 현장체험학습에 활용하도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봄기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학창 시절 추억 만들기에 좋은 시기를 맞았지만 안전사고와 책임 논란으로 떠나기 어렵게 된 현장체험학습.
인솔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교육당국의 관심과 노력으로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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