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오락가락 우원식 의장..이재명·민주당·개헌 모두에 '찬물'

    작성 : 2025-04-10 21:15:37
    【 앵커멘트 】
    주말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조기 대선에 맞춘 개헌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우원식 국회의장이 사흘 만에 이를 철회했습니다.

    내란 종식이 먼저라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발언에 사실상 굴복한 것 아니냐는 평가 속에 개헌 추진 동력마저 약화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정국이 빠르게 조기대선 국면으로 넘어가던 지난 주말, 우원식 국회의장이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파괴적 정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적인 대안으로 개헌이 필요하다며, 조기 대선 국면이 아니면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싱크 : 우원식/국회의장(지난 6일)
    - "대통령 임기 초에는 개헌이 국정의 블랙홀이 될까 주저하고 임기 후반에는 레임덕으로 추진 동력이 사라집니다."

    자신 있게 꺼내든 개헌 카드를 우 의장은 불과 사흘 만에 자진 철회했습니다.

    각 당의 합의가 안 됐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상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극성 지지층 여론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전 대표가 개헌보다 내란종식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놓자 친명계 의원들도 앞다퉈 개헌 반대 목소리를 거칠게 쏟아냈고, 극성 지지층도 우 의장 SNS에 원색적 비난 댓글을 이어갔습니다.

    광주시민의 75%가 원하는 개헌을 논의해 보자는 광주 시민단체의 국회 토론회에도 민주당은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하며 이 전 대표 눈치 보기를 이어갔습니다.

    이같은 모습에 국민의힘은 우 의장은 물론 이 전 대표와 민주당까지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 싱크 : 권영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이러니 국민들 사이에서 북한 최고 존엄은 김정은, 남한 최고 존엄은 이재명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국회의장이 개헌 제안 3일 만에 스스로 이를 철회하면서 그동안 시민사회와 원로 정치인, 민주당 일각에서까지 제기되던 개헌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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