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화 8시간..에너지저장시설 많은 전남 '불안 불안'

    작성 : 2025-03-10 21:20:16

    【 앵커멘트 】
    강진의 한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는 데 무려 8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배터리 화재를 진화하는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인데요.

    전남이 전국 에너지저장장치 시설의 18%를 갖췄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진군 도암면에 있는 태양광 에너지 저장시설이 폐허가 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에너지 저장시설 510㎡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배터리 화재인 탓에 큰불을 잡는 데만 무려 5시간 30분이 걸렸고, 잔불까지 완전 진화하는 데는 8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 싱크 : 윤상순 / 강진군 도암면 주민
    - "연기고 불이 (엄청나게 올라갔고) 헬리콥터가 10대 넘게 왔다 갔다 했을 것이고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메카인 전남에는 에너지 저장시설 531곳이 설치돼 전국 비중의 18%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남지역 에너지 저장시설의 화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배터리 화재의 경우 뾰족한 진화 방법이 아직 없다는 데 있습니다.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 금속은 물을 사용한 화재 진화가 불가능하고, 발생하는 가스도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화재 시간이 길다 보니 산불 등 2차 화재로 번질 가능성도 큽니다.

    ▶ 싱크 : 박남일 / 전남도 사회재난과장
    - "열폭주 현상으로 연소가 급속히 진행되고 오랜 시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ESS 화재가 사람이 살고 있는 인근 마을이나 산불로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조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탄소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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