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진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고 있어』 출간

    작성 : 2025-03-03 13:30:01
    자연에서 길어 올린 '환하고 환한' 동심
    지극한 마음으로 눈부신 생명력을 노래
    199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등단
    ▲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고 있어』와 성명진 시인

    맑은 언어로 자연과 동심의 세계를 노래해 온 성명진 시인이 6년 만에 신작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고 있어』(창비刊)를 펴냈습니다.

    2019년 『오늘은 다 잘했다』(창비)에 이어 나온 네 번째 작품집입니다.

    성 시인은 199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1993년 현대문학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은은하면서도 단단한 서정으로 어린이의 마음속 작은 파문까지 살뜰히 포착해 내면서도, 현실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성장해 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시인은 여전히 작고 여린 것들에 순수하고 투명한 마음을 내어 줍니다.

    창가의 파꽃에, 담장 위의 덩굴장미에, 물 위의 소금쟁이에, 그리고 추운 날 홀로 버스정류장에 앉은 어린이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냅니다.

    시인은 순하고 다정한 말을 세심히 다듬는 것은 물론 이번 동시집에서 좀 더 심지 곧은 언어를 벼려냈습니다.

    자주 웃어요 우리는
    조그만 일에도
    팔랑거리면서요

    즐거우니까요

    꽃요?

    에이,
    또 비교하려고 그러시네

    꽃은 꽃이고
    우리는 우리랍니다
    (잎사귀들 전문)

    시인은 자연과 어린이를 믿습니다.

    그들의 넘치는 생명력이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꽃은 꽃이고/우리는 우리랍니다"라며 천연스럽게 말하는 잎사귀들처럼 어린이가 자신의 존재이자 본성을 당당히 선언하도록 이끕니다.

    동심의 근원에서 성심을 다해 길어 올린 '환하고 환한' 마음은 갈등과 불화에 지친 아이들의 현실을 포근하게 위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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