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서 '고성'..광물협정 불발

    작성 : 2025-03-01 07:00:04 수정 : 2025-03-01 07:06:18
    ▲설전벌이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면서 충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밀어붙였지만, 협정은 불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광물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방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 보장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계속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J.D. 밴스 부통령까지 나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마움을 모르고 무례하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충돌 이후 회담 일정을 조기 종료시켰으며 이에 따라 오찬을 겸한 후속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삼으려 했던 광물협정 서명도 불발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 신뢰를 표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적대적으로 대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됩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사실상 제외하고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낮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협정에 대해 "매우 공정한 협정이며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큰 약속"이라고 평가한 뒤 "희토류 판매와 사용으로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군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했다"라고 칭찬하면서도 조기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평화협정 타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짜 안전보장을 위한 첫 문서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광물협정 체결로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지지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와의 전쟁과 관련해서는 "그(푸틴)는 살인자이자 침략자"라면서 "실인자에게 우리 영토를 양보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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