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파행 여파..유럽 여론 악화

    작성 : 2025-03-01 10:48:26
    ▲젤렌스키, 트럼프, 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아무런 결론 없이 파행으로 마무리되자 유럽 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의 2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전쟁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회담 파행에 대해 당혹감과 함께 깊은 분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치 전문가인 마리아 졸키나는 외교석상에서 종종 감정적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은 2대 1로 난타 당하는 상황에서도 자제심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의 쇼에서 젤렌스키는 그 개인을 넘어 우리 모두를 대표하고 있었다. 당신의 주된 카드는 자신의 나라를 지닐 권리와 존엄, 그리고 이를 수호할 용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영웅적인 우리나라의 국익을 지키는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우리편에 서 있는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원만한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유럽 각국도 당황스러운 결과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대다수 유럽 국가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연대를 선언한 가운데 영국 의회 일각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초청장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영국 보수당의 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취급하는 방식에 대해 "속이 뒤틀린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원내 제3당인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도 자신의 SNS에 "이건 트럼프와 밴스의 횡포다"라며 "영국과 유럽이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배신당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회담의 파행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SNS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와 밴스(J.D 밴스 부통령)가 어떻게든 스스로를 억제해 이 인간쓰레기를 때리지 않은 건 자제력이 낳은 기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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