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中 언론과 비밀 간담회?' 외신기자 "부당한 의혹 제기"

    작성 : 2025-01-10 20:30:38
    ▲ 더불어민주당 김현 국민소통위원장을 비롯한 법률위원회·국민소통위원회·허위조작감시단 소속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민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진짜뉴스발굴단'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중국 언론과 비밀 간담회를 가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 외신기자들이 부당한 의혹 제기라고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와 허위조작감시단은 10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휘 의원과 특위 산하조직인 '진짜뉴스발굴단' 관계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진짜뉴스발굴단은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외신기자들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진 것을 두고 중국 언론이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간담회에 중국 신화통신 기자가 참석한 것에 대해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관영매체로 사실상 첩보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특파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재명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동아일보 모 부국장이 이번 간담회를 주선했다며 현직 기자에 대해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민주당과 이 대표를 음해했다"며 "(이 대표는) 중국 특파원과 비밀대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 진짜뉴스발굴단 명의로 오물 같은 가짜뉴스가 쏟아지고 있다"고 강력 비판하며 "세계 각국 외신기자를 초대한 야당 대표 간담회를 중국 첩보기관과의 비밀 회동으로 왜곡하는 보도자료를 유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야당 대표에게 친중 이미지를 씌우고자 공신력 있는 외신과의 자리를 첩보 비밀 회동으로 묘사하다니 망신살이 뻗친다"고 "그날 오찬에는 일본 주요 언론사 9개, 영미 주요 언론사 6개, 중국 주요 언론사 2개가 참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신기자들 역시 지금껏 외신기자클럽 차원에서 여야 정치권과 수많은 공개 및 비공개 간담회를 가져왔으며 그때마다 신화통신 기자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었는데 '첩보기관'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외신 매체 기자들은 이날 오후 입장문까지 내며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일련의 부당한 의혹 제기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외신기자들은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외신의 자유로운 취재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외신기자의 향후 국내 취재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모임에 대해서도 "당초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부모임이었다"며 "미국, 영국, 중국 등 기타 국적의 언론사들을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같은 반박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이상휘 의원(미디어특위 위원장)은 "엄중한 시기에 이재명 대표가 중국의 정보전달 역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신화통신'을 포함한 일부 외신들과 비밀 회동을 했다"며 13일 민주당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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