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 美 상원의원 '앤디 김' "정치적 야심 이용할 때 아냐..韓, 안정 시급"

    작성 : 2025-01-09 08:00:35 수정 : 2025-01-09 09:04:07
    ▲ 기자회견하는 앤디 김 미 연방 상원의원 [연합뉴스]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당)은 8일(현지시간)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이 이어진 한국에서 정치적 안정이 시급하다면서 한국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계로는 처음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에서 아태 지역 국가의 언론을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상황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라며 "특정인이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상황을 이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계엄 선포의 초기 행동들에 대해 분명 우려했지만 국회가 신속하게 해제를 결의하고 군이 그날 밤 계엄해제와 관련된 명령을 지키는 것에 일이 도를 넘어선 때도 한국의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으며, 민주적 절차가 안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되돌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현재의 정치적 대치 상황을 우려한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민주적 절차 속에서 회복 탄력성을 보았기에, 어느 정도 안심한다"고 밝힌 뒤 "상황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과 경제적 강압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배제한다고 약속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파트너 국가들에 강압적인 수단을 쓸 경우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한미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며 "나는 한국을 책임지는 지위에 누가 있건 간에 미국은 한국의 곁에 서 있을 것임을 한국민들에게 확신시키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요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간 안보부담 공유 문제에 대해 "미국이 모든 부담을 짊어져서는 안 되지만 우리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주한미군 주둔의 이유가 "한국 보호뿐 아니라 대만해협에 관해 대중국 억지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당선인 등이 마치 우리가 오직 한국 방어를 위해 거기 있고, 아무것도 얻어가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 미국인 김 의원은 지난 3일 119대 미 의회 개원과 함께 상원의원으로서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김 의원은 상무·과학·교통위원회를 비롯해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등 총 4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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