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한날한시에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습니다.
탑승객 중 최연장자인 배모 씨는 팔순을 기념해 가족과 함께 생애 첫 해외여행을 나섰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습니다.
고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숨진 영광의 한 마을에는 침통함만 가득합니다.
텅 빈 집에는 5살 난 손녀가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싱크 : 일가족 주민(음성변조)
- "속이 아프고, 집 앞을 지나가고 집 쳐다보면 사람 죽겠습니다."
탑승객 중 최연장자였던 79살 배 모 씨는 아내와 두 딸의 가족 등 9명이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탔습니다.
팔순을 기념해 배 씨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한부열 / 일가족 주민
- "'나 25일 저녁 8시 출발해서 가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예 잘 구경하고 오십쇼' 그랬습니다."
하지만 팔순 기념 여행에서 3대는 모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배 씨 부부는 물론 첫째 딸 부부와 둘째 딸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또 첫째 딸이 마흔을 넘겨 얻은 다섯 살배기를 포함해 손자녀 4명이 숨졌습니다.
일정상 가족 여행을 함께 떠나지 못한 둘째 사위는 아내와 자식 셋을 한순간에 떠나보냈습니다.
▶ 싱크 : 유족(음성변조)
- "작은 사위가 다섯 식구 중에 혼자 남았는데..어제 (이장이) 무안공항 갔는데 사위가 사경을 헤맨다고 했습니다. 같이 가서 같이 죽어버렸어야 했는데 하면서.."
팔순을 축하하고 추억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첫 해외 가족 여행이 끔찍한 비극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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