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파란색 정장을 입고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약 2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교황의 장례 미사가 거행됐습니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를 맡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으며 13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온라인상에서는 장례 미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모습이 공유되며 '복장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배지를 달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정장에 미국 성조기 배지를 착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티칸의 장례식 복장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바티칸은 남성 장례식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정장, 검은색 넥타이, 왼쪽 깃에 검은색 배지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 엑스(X)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검은색도 아니고 네이비도 아닌 파란 정장을 입었다"며 "정말 부끄럽고 무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교황의 장례 미사를 주례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장은 강론에서 "벽이 아닌 다리를 세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였던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직격하며 했던 발언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교황은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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