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 솔릭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논이 물에 잠기고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수확을 앞뒀던 농민들은 망쳐버린 농사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나무에 매달린 배보다 땅에 떨어져 나뒹구는 배가 더 많습니다.
한 쪽에는 배 나무가 뿌리 채 뽑혀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초속 18미터가 넘는 강풍에 수확을 앞둔 배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재 피해가 신고된 과수 농가는 순천에서만 180곳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안정호 / 순천시 낙안면
- "여름에 폭염과 가뭄으로 어렵게 배를 재배했는데 수확을 10여 일 앞두고 예기치 않게 태풍이 와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태풍이 머문 만 하루동안 277mm의 폭우가 쏟아진 진도군 지산면.
다 자란 벼들이 가득해야 할 논에는 흙탕물만 출렁입니다.
▶ 스탠딩 : 전현우
태풍 솔릭이 지나간 뒤 온통 흙탕물이 된 이 곳. 조금씩 보이는 농작물만이 이 곳이 논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만을 기다리던 농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 인터뷰 : 장재성 / 진도군 길은리 이장
- "도로 밑으로는 거의 이정도 찹니다. 지금은 물이 많이 빠진 상태예요. 아침엔 여기가 전부 바다 같았습니다."
▶ 인터뷰 : 박동신 / 진도군 지산면
- "농사를 짓는다고 지었는데 침수로 망했어요. (벼 농사를)완전히 버렸어요."
전남에서 침수 된 논과 낙과 피해를 입은 과수원은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여의도 크기의 두배에 달하는 500ha에 이르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서둘러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kbc 전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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