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뭄으로 물부족이 심해지면서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마을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섬지역에 이어 광주 일부 마을에서도 지하수가 말라버려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마당 안 우물이 바닥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우물물이 말라버린 지도 어느덧 한 달여,
40년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박경순 씨도 처음 마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경순 / 마을 주민
- "저기 샘 판지가 한 40년 정도 되는데 불편없이 살았어요. 근데 올해 갑자기 물이 안나오니까."
수도관이 지나는 부지 문제로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이 호스를 연결해 이웃집에서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곧 말라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선뜻 설거지나 빨래를 하기 망설여집니다.
▶ 인터뷰 : 박경순 / 마을 주민
- "가뭄들어서 지금 난린데 농작물은 저리가라하고 우선 집에서 물이 안나오니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그린벨트 안에 있는 정기순 씨의 집도 지하수가 말라버린 지 오랩니다.
이웃집과도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물을 끌어오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결국 논에 대는 물을 퍼와 생활용수를 해결하고, 이 물을 끌여 식수로까지 사용합니다.
▶ 인터뷰 : 정기순 / 마을주민
- "빨래도 못하지 집에서는. 도로가에 물 있잖소. 거기서 해."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지하수를 쓰는 마을은 광주에만 모두 32곳.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물과의 전쟁을 치르는 주민들은 야속한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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