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 증원 사태로 한때 수련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한 가운데 '수도권 쏠림'과 '필수의료 기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임용된 전공의 1만 3,531명 중 7,558명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다시 합격했습니다.
이 중 7.2%(547명)은 수련병원 또는 전공 과목을 바꿨습니다.
또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전공의가 131명으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간 전공의(60명)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정부의 복귀 허용 조치에도 불구하고 의료 인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난 셈입니다.
특히 필수의료 전공 이탈도 확인됐습니다.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8개 필수과에서 다른 과로 옮긴 전공의는 55명, 반대로 다른 과에서 필수과로 옮긴 전공의는 10명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과목별 전공의 충원율 역시 격차가 컸습니다.
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는 충원율 90% 안팎으로 높은 반면,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은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도권 대형병원은 충원율이 높은 반면, 비수도권 중소병원은 지원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김 의원은 "의료 인력 불균형은 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수도권-비수도권, 인기과-필수과 간 격차를 해소할 근본적 인력 배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전공의가 지역과 필수의료 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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