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햇고구마를 맛볼 수 있는 시기는 무더위가 꺾이고 찬바람이 날 무렵으로 아는 게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전부터 한여름에 수확되는 고구마 품종이 보급되면서 고구마가 한여름 간식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름 고구마인 진율미 수확 현장을 고익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의 고구마 최대 주산지인 해남군.
찜통 더위 속에 곳곳에서 때 이른 고구마 수확이 한창입니다.
대형 쟁기를 연상시키는 수확기가 지나간 자리엔 땅속에 묻혀있던 고구마가 탐스러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자리에 일손이 모여들어 넝쿨째 뽑힌 고구마를 다듬어 선별하고 운반하는 작업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지난달 하순부터 수확 중인 고구마는 농촌진흥청이 지난 2021년부터 보급한 진율미 품종입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일반고구마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 수확되면서 한여름에 즐겨 먹을 수 있는 여름 고구마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율미는 밤 고구마이면서도 팍팍함이 덜해 목넘김이 편하고 건강한 단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름에 조기 출하돼 높은 가격과 판로 걱정이 없다는 게 매력입니다.
▶ 인터뷰 : 강동길 / 진율미(여름고구마) 재배 농민
- "(진율미는) 팍팍하지 않아서 옛날 고구마는 동치미를 먹어야 했는데 이건 동치미 없이 먹을 수 있는 밤고구마입니다. 일반 고구마보다 조기 출하할 땐 상자당 1~2만 원을 더 받죠."
게다가 여름철 틈새작목으로 수확 후 곧바로 다른 작물을 재배할 수 있어 농가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습니다.
▶ 싱크 : 김재경/해남농업기술센터 기슬보급과장
- "일찍 고구마를 수확해서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품종이고 일찍 수확하니까 열무, 배추 등을 심어 농가에는 이중으로 소득에 도움이 되는 품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율미 보급으로 여름에도 고구마를 먹을 수 있게 되면서 한겨울 아랫목에서 온 가족이 함께 먹던 정겨운 모습은 점차 아스라한 추억이 돼가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