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광 앵커: 그러니까 아내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 내란을 했다. 대한민국 전체를 어떻게 보면 적으로 돌렸다는 건데. 이거는 뭐 사랑으로 봐야 되나요? 뭘로 봐야 될까요? 이거는.
▲용혜인 대표: 그냥 범죄 행위라고 규정을 하는 것이 가장 분명할 것 같습니다. 그런 범죄 행위에 어떤 서사를 붙여줄, 어떤 로맨티시스트의 서사를 붙여줄 이유는 저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내란의 총체적인 진실을 밝히고 진상을 규명해 나가는 과정에서 역사적인 평가가 필요하고. 그렇다면 이 내면의 동기를 밝혀내는 것 역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김건희 특검이 개별적 범죄 행위를 밝혀내서 수사하고 기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란 동기를 밝혀내는 것도 내란 진상 규명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는 말씀을 드린 것이고요. 이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이 두 사람의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는 저는 그냥 두 사람의 이야기로 알아서 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김건희 씨는 저는 진짜 궁금한 게, 이런저런 국정농단 정황과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남편이 대통령을 천년만년 할 것도 아니고 대통령 끝나면 저런 것들이 안 밝혀지고 그냥 묻힌 채 갈 수 있다고 본인들은 그렇게 믿었을까요?
▲용혜인 대표: 천년만년 할 수 있고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친위 쿠데타까지 벌인 것이고 저는 이 지난 12·3 쿠데타 내란이 그냥 단순히 그 순간에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내 임기는 그대로 5년으로 두면서 정적들만 제거하기 위해서 감행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쿠데타는 다 장기집권을 염두에 두고 벌어지는 일이고, 실제로 당시에 비상입법기구에 대한 예산 확보 쪽지라거나 이런 것들이 지시서라거나 이런 것들이 다 발견이 되지 않았습니까. 증언으로도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고, 수사기관에서도 관련된 지시서를 확보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당연히 영구집권에 대한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었을 것이고. 이 내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준비한 지 꽤 오랜 시간이 되었다는 건 아닙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한 주요 사령관들을 계속해서 안가로 불러서 밥을 먹고 쿠데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모의를 해 왔다는 건데. 그렇다고 한다면 이게 그냥 우발적으로 벌어진 그러니까 술김에 화나서 '비상계엄 선포해버려' 이런 게 아니라 실제로 아주 디테일한 계획들을 가지고, 그리고 장기적인 어떤 비전을 가지고 전망을 가지고 감행했던 거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유재광 앵커: 근데 말씀을 듣다 보니까 21세기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장기집권 일종의 영구 총통 뭐 이런 거를 꿈꾸고 계엄을 했다? 그럴 수가 있나요? 근데.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용혜인 대표: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야당에서 계엄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야당이 너무 나가는 거 아니냐'라고 이야기를 했었죠. 그게 21세기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야당의 비상계엄에 대한 의혹 제기가 초반에는 되게 무리해 보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국민들이 봤을 때. 하지만 그것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현실이 되었을 때 야당의 의혹 제기가 그냥 단순한 상상력이 아니라 실제로 근거를 가지고 이루어졌던 것이고, 21세기에 이런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는,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그런 세력들이 현실에 존재했구나, 심지어 그게 대통령이었구나 라고 하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확인하게 되었죠. 믿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었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포털 및 유튜브 검색창에 "여의도초대석"을 치면 더 많은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