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직격탄을 맞게 된 건 철강이나 자동차뿐만이 아닙니다.
전체 수출량의 60%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나주배도 타격이 불가피한데요.
관세 부과로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량이 감소하고, 수출량도 따라 감소할 수밖에 없어 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나주시 봉황면에서 미국 수출용 배를 생산하는 나종필 씨는 수확철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5%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소비량이 줄어들고, 결국 수출량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나종필 / 미국 수출용 나주배 생산 농가
- "관세가 올라가면 전 세계적으로 경기도 안 좋은데 가격까지 오르니 미국에서 과연 얼마나 소비가 될지 이런 것도 걱정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나주배는 해마다 2천톤 이상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량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입니다.
올해도 지난 18일 조생종인 원황배 110톤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수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직 올해산 배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통상 5kg에 21.7달러 안팎인 나주배 판매가는 관세가 부과되면 25달러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일의 경우 대체재가 많은 만큼, 소비량이 30%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 물량이 줄면서 수출용 배가 내수시장에 풀린다면, 국내 시장에 배가 과잉 공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 서재홍 / 나주배원예농협 상무
- "미국뿐만이 아니라 여러 다른 나라로 수출국을 다변화해서 미국이 좀 (수출이) 어려웠을 때 다른 지역, 또 다른 해외로 좀 (수출)할 수 있는 지역들을 계속해서 개척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배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주배 수출 농가들이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또 한 번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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