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소리처럼 '뻥뻥'...무등산 심야 난폭운전 기승

    작성 : 2025-08-21 21:06:48

    【 앵커멘트 】
    심야시간 광주 무등산의 주차장이 위험한 주행을 즐기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주차장이 사실상 '레이싱장'처럼 변하면서 대형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양휴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일 새벽 1시 50분, 무등산 국립공원의 주차장.

    차량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서 원을 그리며 미끄러지자 흙먼지가 피어오릅니다.

    10여 분 동안 이어진 이 행위는 이른바 '드리프트'라 부릅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잠시 차를 세우고 국립공원 안에서 담배까지 피운 뒤 사라집니다.

    주차장 바닥 곳곳에는 급제동 등으로 타이어가 타면서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지저분하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길강일 / 주차장 업주
    - "차가 들어와서 이렇게 파손시켜 버리니 너무 기분이 안 좋고요. 주차장 아스팔트도 다 망가지고 주차라인도 다 지워진 상태예요."

    새벽 1시쯤에는 차량 8대가 줄줄이 주차장에 들어오더니, 보닛을 열어둔 채 10여 명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용 / 시내버스 운전자
    - "고갯길에 올라오면서 레이싱을 하면서 경쟁을 하다 보면 차에 열이 과열이 되면은 열을 식히기 위함이지 않을까...어떨 때는 대포 소리가 나요 '뻥뻥'하고"

    무등산 청풍쉼터 인근에서도 차량 여러 대가 드리프트를 반복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청풍쉼터 인근은 다리 아래가 저수지인 삼거리 커브 길로, 난폭운전이 특히 위험한 구간입니다.

    ▶ 스탠딩 : 양휴창 기자 
    - "원효사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도로입니다. 급커브 구간 곳곳에는 차량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무등산 국립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주차장이 사실상 불법 '레이싱장'처럼 사용되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경찰은 소음 유발 등 불법 차량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합동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양휴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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