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 12연전의 기나긴 여정을 마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운명의 홈 6연전에 나섭니다.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에 이어 선두 LG 트윈스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KIA의 길었던 원정의 뒷맛은 씁쓸했습니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두산에게 스윕패 일격을 당했습니다.
세 경기 모두 역전패였다는 점이 더욱 뼈아팠습니다.
믿었던 불펜이 흔들렸던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필승조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무리 정해영은 연이틀 9회에서 동점과 위기를 허용했고, 조상우도 대타 김인태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았습니다.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열정과 책임감"을 언급하며 정해영을 2군으로 내려보냈고, 임시 마무리로 전상현을 세우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를 2군에 보내는 초강수를 꺼내 들며 스윕패만은 면하겠다는 의지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11경기 무실점을 이어가던 전상현도 8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승패마진을 벌려놓지 못한 KIA는 KT 위즈, NC 다이노스와 함께 리그 공동 5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두고 3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 이번 주 홈 6연전이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됐습니다.
주중 첫 경기 선발 맞대결은 KIA가 우세합니다.
KIA는 올러, 키움은 박주성을 내세웁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 중인 올러는 부상 복귀 이후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패전을 기록했지만, 가장 최근 등판에서는 5이닝 1실점 7탈삼진으로 위력투를 보였습니다.
박주성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으로 14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85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데 지난 7월 1일 KT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등판에선 2이닝 4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KIA에게 남은 경기는 34경기, 이번 홈 6연전에서도 불펜단속에 실패한다면 가을야구까지의 길은 더욱 험난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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