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전례 없던 성과로 기록할 만한 한 해를 보낸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광주광역시에 연고를 둔 여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세 시즌 연속 한 자릿수 승에 그쳤고, 만년 꼴찌도 면치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령탑으로 새로 부임한 장소연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다움'을 주문했습니다.
덕분에 분명 올해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전 시즌 대비 2배 이상인 11승을 챙겼고, 블로킹과 디그 등 수비력도 한층 나아진 순위에 랭크됐습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도 거뒀습니다.
장소연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지난 18일 KBC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한테도 얘기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이제 새로운 역사다',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 같이 일궈낸 일들"이라며 "특히 시즌 들어가기 전에 목표는 두 자릿수 승수라고 얘기했는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게 고맙고 기쁘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문 데 대해 아쉬움도 전했습니다.
'장소연다움'이라는 부드러운 리더십에 대한 주변의 호평과 관련해선, "선수들한테 질책을 하거나 자극을 줄 때는 훈련할 때가 대부분이고, 경기를 들어가면 오히려 선수들한테 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다독여야 되는 게 제 임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감독은 "'장소연다움' 컨셉은 여전히 가겠지만 한 시즌을 보내고 나서 또 조금은 내가 이런 부분에서는 이렇게, 저런 부분에서 저렇게 해야 되는 제 나름대로 좀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선수에서 해설위원으로 그리고 감독으로 보낸 올 시즌.
체감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말처럼 안 된다는 것"이라고 웃어 보였습니다.

장 감독은 "해설할 때는 이렇게 얘기하고 들어가서 그걸 접목시키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사실 경기라는 게 가장 좀 힘들었던 부분 중에 연패가 길어지면 그에 따른 팀 분위기라든지 이런 건 또 어떻게 끌어야 되나 이런 것들도 저한테 다 처음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좀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것들을 거쳐 가면서 꽤 많이 단단해지기도 했고 어려운 부분 있을 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또 힘이 나기도 했고 스태프들이 정말 잘 도와줬기 때문에 정말 완주를 한 것 같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장 감독은 "시행착오를 안 겪을 수는 없는 것 같다"며 "그런 과정을 뒤돌아보면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엔)더 좋아지지 않겠나, 더 유연하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시즌 목표로는 "올 시즌보다는 분명히 더 좋아져야 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 감독은 "목표를 좀 크게 잡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음 시즌에는 목표를 조금 높게 잡아서 그 목표에 조금 더 부합하게 열심히 좀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프로선수 라면'이라는 거를 항상 강조한다. 선수들이 계속 좀 지속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좀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면서 "그게 분명히 이뤄져야 되고 또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다. 그 팬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또 싸워줘야 되고 성적 내야 된다. '팬이 없으면 우리는 없다' 이런 얘기도 많이 했는데, 그런 마인드를 선수들한테 많이 각인시켜 주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팬들에게는 거듭 감사를 전했습니다.
장 감독은 "한 번은 '너네 다 뒤돌아봐'라고 그러면서 팬들을 보게 했다.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는데 '경기 이렇게 그냥 포기하면 안 된다' 이런 얘기도 한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이 이제 저희 선수들한테 굉장히 힘이 되고 있다"면서 "다소 아쉬움도 있겠지만 다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테니까 끝까지 페퍼저축은행 많이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경기하는 동안 정말 쉼 없이 계속 끊임없이 저희들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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