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이어진 한파에 취약계층 서민 등 불편

    작성 : 2025-02-11 21:25:51
    【 앵커멘트 】
    광주와 전남에 폭설과 함께 일주일 넘게 이어지던 한파가 점차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길었던 맹추위에 취약계층은 덜덜 떨어야 했고, 시민들의 불편도 컸습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해 여든을 넘긴 유 씨에게 이번 겨울은 유독 가혹합니다.

    보일러가 고장난 데다 최근에는 수도관까지 파열됐기 때문입니다.

    집 안에서 온기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난방텐트와 전기장판이 있는 침대 위 뿐입니다.

    ▶ 인터뷰 : 유성현 / 광주 유동
    - "따뜻한 물이 나오는 데가 없죠. 그 전에 나왔는데 보일러가 다 터져버려서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살아요."

    지난주부터 아침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가 이어지면서 단칸방에 거주하는 A씨도 커뮤니티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치솟은 가스요금에 난방 엄두도 못 내는 집 대신 이곳을 찾는 겁니다.

    ▶ 인터뷰 : A씨 / 광주 대인동
    - "지금 몸이 상태가 안 좋다 보니까 올겨울은 너무 춥고 여기 들랑날랑 센터 와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특히 또 남자분들은 (대인동에) 혼자 많이 사시니까."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선 생활용수가 얼어붙는 통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보일러도 켜지 못하고 추위를 견뎌야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곽희성 / 광주 벽진동
    - "물이 안 나온다고 연락받고 부랴부랴 와서 틀어보고 탱크에 올라가보고..겨울에는 보일러가 안 돌아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날도 굉장히 다급했어요."

    폭설과 한파의 영향은 이제 졸업식 대목을 맞은 꽃집도 덮쳤습니다.

    꽃 출하가 줄면서 가격이 치솟은 탓에 손님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행운 / 화훼 상인
    - "눈이 오고 날씨가 춥다보니까 꽃이 너무 안 나와가지고 가격이 1월 중순 대비 거의 3배 정도 폭등을 한 상태거든요. 꽃집들이 비싼 가격으로 꽃을 손님들한테 판매를 해야 하니까 그게 좀 어려운 점이 있고요."

    절기상 봄이 온다는 입춘이 지났지만 훈훈한 온기 대신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합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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