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전국 100대 명산' 완등한 조규칠 시인(2편)

    작성 : 2025-02-09 09:00:02
    산행기 쓰다가 시 창작에 관심 가져
    2020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
    매일 시 한 편씩 창작…220편 모여
    최근 제2 시집 『절벽 위 푸른 숲』 출간
    [남·별·이]'전국 100대 명산' 완등한 조규칠 시인(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시집 『절벽 위 푸른 숲』을 들고 포즈를 취한 조규칠 시인

    “시는 내 삶의 보약 같은 존재”

    조규칠 시인은 산에 다녀온 후에 꼬박꼬박 산행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글솜씨에 자신이 없어 코스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려서 다음 카페에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월간 『산』에 실린 산행기를 읽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산행에서 보고 느낀 대로 글을 써서 올렸습니다.

    이어 월간 『산』 산행기 공모에 원고를 써서 보냈더니 뜻밖에 글이 지면에 실렸습니다. 50만 원 상당의 부상까지 받으니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 한실문예창작 향그런문학회에서 시 공부
    ▲박덕은 교수가 지도하는 한실문예창작 향그런문학회

    우연히 산행기를 읽은 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쓴 글이 맞느냐”고 물어 “그렇다”고 하자 “시를 써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문학 스승을 찾아 나섰는데, 박덕은 시인(전 전남대 교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한실문예창작 향그런문학회에서 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문학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2020년 10월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시 창작을 하여 지금까지 220여 편을 썼습니다.

    그는 “시는 내 삶이고 하루를 대신할 수 있는 보약 같은 존재입니다. 날마다 하루 1편씩 시를 쓰고 있습니다”라고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 등산과 둘레길 답사의 느낌을 시로 표현
    그는 서정시보다 등산과 둘레길 답사를 바탕으로 서사시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첫 시집 『사랑의 전설 안고 피어나라』를 펴냈습니다.

    이어 3년 만인 작년 12월 두 번째 시집 『절벽 위 푸른 숲』(시와사람刊)을 출간했습니다.

    이번 시집은 100대 명산을 안방인 양 드나들며 산과 친구가 되었던 그의 성찰과 사색이 깃들어 있습니다.

    산행과 둘레길 산책에 대한 감동적인 느낌, 인생을 초연한 듯 바라보는 시야, 행복의 비결을 터득한 듯한 관조 등이 시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원에서 사색에 잠긴 조규칠 시인

    천관산 정상의 원탑 머리에 이고
    길게 늘어선 능선 흰 꽃 춤춘다

    한여름 지루한 폭염 속 녹색 치마
    흐르는 세월 노란 단풍으로 치장하고

    가을 부름에 긴 목 하얗게 단장하고
    작은 꽃 미소 모아 너른 광장 물결친다

    작은 꽃송이 나비 되어 하늘로 비상하고
    산의 연인들 짙은 숲속 몸 숨기며 사랑 속삭인다.
    (시 억새 전문)
    ◇ “산 정상에서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그는 시인의 말에서 “전국에 있는 산 정상에서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다녀온 산 이야기를 끄적이게 된 것이 제2 시집 탄생의 디딤돌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박덕은 시인은 시 해설에서 “조규칠 시인의 시는 이미지 구현과 낯설게 하기를 통한 시적 형상화가 특질을 이루고 있어 시를 감상하는 동안 행복감이 넘쳐 흐른다”고 평했습니다.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소설가와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행사 장면

    한편, 조규칠 시인은 요즘에도 다음 카페 ‘멋쟁이 칠’, 페이스북 ‘산과 정을 나누는 사람들’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산행기를 쓰다 보니 자연스레 산 이름의 유래와 산 모양새, 생태환경 등 산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부분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는 “금강의 발원지인 전북 장수 신무산을 비롯 4대강의 시원지를 직접 답사했는데, 그때의 경험은 아주 특별했다”고 말했습니다.
    ◇ 각 지자체, 산에 대한 투자 바람직
    또한 전국의 산을 두루 섭렵하다 보니 각 지자체의 산에 대한 투자와 관광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안목이 길러졌습니다.

    그는 “전북 순창군은 강천산에 많은 투자를 실시해 전국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인공폭포를 비롯 맨발산책로, 조각공원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룬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시민의 휴식처로 탈바꿈시킨 사례”라고 칭송했습니다.

    ▲겨울 눈꽃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조규칠 시인

    그리고 산악 출렁다리 경쟁도 볼만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종전 경기도 연천이 150m로 최장 출렁다리였으나 이후 원주 소금산 200m, 지금은 순창 채계산의 출렁다리가 270m로 국내 최장 무주탑 산악 현수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한 “지금은 유명 산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산행이 많이 편해졌다”며 “무주 덕유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풍광을 감상하면 저절로 가슴이 뻥 뚫린다”고 ‘산 사나이’다운 느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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