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화재와 폭발, 안전사고는 여수산단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도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3년 간 6건의 사고로 7명이 죽고 7명이 다쳐 현장 직원들과 주민들은 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기획 취재, 오늘은 두 번째로 광양제철소의 사고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특별취재팀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거대한 쇳덩어리와 구름 같은 연기 기둥이 하늘 위로 솟구쳐 오릅니다.
무게 100kg 넘는 쇳덩어리는 100m가량 떨어진 이순신대교까지 날아와 박혔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페로망간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6명이 다쳤습니다.
▶ 싱크 : 목격자
- "놀랐어요. 포 쏘는 그런 소리로 들었거든요. 파편이 날아가고 있었어요. 로켓처럼. 5분 정도 후에 2차 폭발이 있었고요. "
대형 사고가 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1월 24일.
이번에는 1고로 공장 안에서 폭발 사고가 났습니다.
폭발에 이어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작업자 3명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 싱크 : 광양소방서 관계자
- "산소 공급용 배관 개폐 밸브 조작 중에 폭발이 발생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광양제철소에서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발생한 사고는 모두 6건, 사망자 7명을 포함해 14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잇따르는 대형사고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특별 감독에 들어갔습니다.
한 달간 조사 결과, 사법 조치와 시정 조치, 과태료 처분까지 모두 1,431건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5번의 정기 감독에서 적발된 438건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 싱크 : 고용노동부 관계자
- "사망자가 어쨌든 발생했고 큰 사고니까 특별 감독을 실시했죠 특별감독은 기간이 좀 다르고요 투입 인력이 다르죠."
잇따르는 사고에 지난해 11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접 사과문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3년간 1조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조 원 투자 약속 뒤 1년이 지난 지금, 약속은 지켜지고 있을까?
작업 현장 직원들은 안전 대책이 아닌 책임 떠밀기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현장에 CCTV를 대거 늘리고 심지어 작업자의 몸에도 카메라를 부착해 사고 원인을 작업자의 실수로 돌리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 싱크 : 포스코 현장 직원
- "사고 날 때만 보는 거예요 직원의 잘못이다 회사는 책임이 없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가는 거죠. "
회장의 직접 사과에도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철현 / 국회의원
-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정말로 이제는 획기적으로 본격적으로 증액할 때가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이형길
세계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광양제철소가 안전 관리에서도 그 규모에 맞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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