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짜증' 부추기는 에어컨 실외기..규정 '있으나 마나'

【 앵커멘트 】
무더위 속에 거리를 걷다가 에어컨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을 맞아 불쾌하셨던 적이 있으실텐데요.

열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설치해야 하지만, 규정을 지키지 않은 곳이 상당숩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낮 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도는 광주 상무지구의 한 거리,

인도 가장자리 곳곳에 에어컨 실외기가 뜨거운 바람을 내뿜습니다.

불볕더위도 견디기 힘든데 뜨거운 바람까지 더해지자 시민들은 불쾌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박흥기 / 광주시 치평동
-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이 나오니까 더 더운것 같고"

▶ 인터뷰 : 유선숙 / 광주시 하남동
- "더우니까 아무래도 기분이 좋은건 아니죠"

인근 또 다른 거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 스탠딩 : 최선길
-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려면 바닥에서 2m 이상 높이에 위치시키거나 열기를 막을 수 있는 가림막이 필요한데요. 보시는것처럼 이렇게 규정을 어긴 실외기들이 곳곳에 설치돼있습니다."

제대로 된 단속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정 명령을 한 뒤 이행하지 않으면 지자체가 과태료도 부과할 수 있지만, 올해 단 한 건도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관계자
- "(일제 단속이)현재까지는 사실은 없습니다. "

있으나 마나 한 규정과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 한여름 시민들의 불편함만 늘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