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아파트 속 까치떼..'길조' 아닌 '골칫거리' 전락

    작성 : 2018-08-10 19:23:40

    【 앵커멘트 】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는 까치지만, 유해 조수로 지정된 지 오랜데요. 농작물도 모자라 아파트주민까지 괴롭히고 있다고 합니다.

    도심 한 아파트에 몰려든 까치로 인해 피해를 속출하면서 결국 엽사까지 동원해 퇴치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EFFECT-총소리)
    도심 아파트 단지에 총성이 울립니다.

    까치를 잡기 위해 동원된 엽사의 총소립니다.

    45년 경력의 엽사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총을 겨눠보긴 처음,

    경찰의 통제 아래 1시간 동안 까치 10여 마리를 잡았습니다.

    ▶ 인터뷰 : 강철수 / 야생생물관리협회장
    - "까치가 아주 영리하기 때문에 며칠 내가 쏘면 내 얼굴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는 몇번 쏘면 까치가 여기로 안들어와요. 이제 다시는."

    이 아파트는 3년 전부터 해질 무렵이면 단지 내 공원으로 몰려드는 까치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아무리 청소하고 닦아도 길이나 자동차나 금세 지저분해집니다.

    ▶ 인터뷰 : 윤종필 / 아파트 주민
    - "까치가 많아서 똥을 싸면 차가 막 전체적으로 똥이 엄청 많이 묻어있어요. 아침에 출근할 떄 닦으려면 곤욕이 보통일이 아니에요."

    새가 싫어한다는 냄새의 향초를 피우고, 독수리 사진도 붙여봤지만 다 그때 뿐이었습니다.

    나무를 모조리 베어도 소용 없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여름철에는 울음소리 때문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황동희 / 아파트 주민
    - "올 여름처럼 덥고 짜증이 많이 나는데 문을 열수가 없으니까. 소음때문에. 너무 백마리정도 이상 이렇게 날아다니니까."

    주택가에 나무가 있는 곳이 그나마 아파트 단지 내 공원 뿐이라 까치들이 잠자러 모여드는 걸로 추정됩니다.

    길조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까치,

    농작물 모자라 도심 아파트 주민들까지 괴롭히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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