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된 대학생 …대학도 업체도 책임 '회피'

    작성 : 2018-03-05 19:08:22

    【 앵커멘트 】
    현장실습으로 포장된 대학생들의 노동력 착취 현장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대학생들은 현장 실습 도중 다쳐도 구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의진 기자가 현장 실습을 하다 손가락이 잘린 전남대 여학생의 사례를 추적해봤습니다.

    【 기자 】
    유독 짧은 왼손 두번째 손가락.

    전남대를 졸업한 24살 오 모씨의 손입니다.

    지난해 여름 광주의 한 의류·잡화 제조기업에 현장실습을 나갔다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씨 / 현장실습 피해자
    - "(현장실습)3일째 되는 날 그 기계를 처음하게 됐어요. 이거 좀 무섭다고…근데 그 때 다쳐서"

    짧아진 손가락으로 평생을 살게 됐지만, 책임지는 곳은 없었습니다.

    현장실습 사업을 이끈 전남대 담당자는 피해보상금을 쥐어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데 서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담당자 개인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 싱크 : 전남대 관계자
    - "이게 너무 갑자기 일어난 사고고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될지 몰라서 처리 과정에서 담당자가 개인적으로 했었어요"

    업체 측은 보상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고, 이 사업 예산을 지원한 광주시는 취재가 시작돼서야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보고도 안하고 전혀 공유도 안돼서, 지난번 브리핑 할 때도 저희한테 전혀 얘기 안하더라고요"

    학생을 보낸 학교와 받은 기업의 외면, 지원 주체인 지자체와 정부의 무관심, 무책임 속에 대학 현장실습생들이 다쳐도 구제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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