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빈 집을 돌며 공예품과 도자기 등 골동품만
골라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호랑이 가죽과 금가루
달마도 등을 훔쳐 한 점도 팔지 않고 집 안에 보관하다 덜미를 잡혔는데 마치 골동품 박물관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순천시 석현동의 한 주택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값비싸 보이는 나무 공예품과 미술품들이 집안 곳곳에 놓여 있고, 진열장에는 십여 점의 도자기가 전시돼 있습니다.
2층 다락방에도 미처 정리하지 못한 골동품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구속된 57살 이 모 씨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동안 훔친 골동품들입니다.
▶ 싱크 : 이 씨 / 피의자
- "주워서 물건을 닦다보니까 재미가 있길래..사람이 이상하게 또 욕심이 생겨서 집에도 들어가게 됐습니다."
빈 집 5곳에 침입해 현금은 손도 대지 않고 호랑이 가죽과 금가루로 그린 달마도 등 값비싼 골동품만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피해품 95점의 수십년 전 구입가격은 3천 백만 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감정가는 수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자전거와 손수레를 이용해 도보로 이동하며 고물 수거상으로 위장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승만 / 순천경찰서 강력계장
- "피의자가 한 번 간 집은 자기가 물색해서 저 물건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면 두 번 세 번씩 침입을 해서 물건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20년 동안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한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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