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과열'에 금리 인하 시점 11월 가나?

    작성 : 2025-10-05 08:06:41
    ▲2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후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당초 10월로 점쳐왔던 증권가가 최근 들어 '11월 인하'로 대거 선회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를 필두로 한국은행의 핵심 스피커들로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 해소와 금융 안정에 방점을 찍는 발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초 채권 전문가들은 지난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을 당시만 해도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주요 변수이긴 하지만 미국발 관세로 인한 기업 심리 위축과 수출 감소 문제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이 총재를 비롯해 한은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달아 나오자 최근 들어서는 10월 인하도 물 건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지난달 16일 서울대 경제학부 주최로 열린 특강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는 큰 영향이 없는데,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틀 뒤인 18일 미국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방문 때는 "중립 금리를 고려할 때 금융 안정을 전체적으로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발언했습니다.

    특히 시장의 이목이 쏠린 인물은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이었습니다.

    관심을 끈 것은 "금융 여건 완화(기준금리 인하) 과정에서 금융 불균형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거시건전성 정책의 강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으로, 지난달 25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실렸습니다.

    8월 금통위 회의 때 성장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하로 소수의견을 제시했기에 시장은 신 위원의 기조 변화에 더욱 촉각을 세웠습니다.

    이처럼 한은이 통화정책의 방점을 금융 안정에 분명하게 찍었지만, 주택시장은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과열이 식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하락했으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해 향후에도 주택가격이 쉽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