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뇌사추정자는 전국적으로 1만 2천여 명에 달했지만 실제 장기이식 수술의 약 70%가 수도권에서만 이뤄졌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5,200여 건의 이식 수술이 진행된 반면 전남은 5건, 경북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상급종합병원과 전문 의료진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지방에서 뇌사추정자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이식은 대부분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이뤄지는 구조가 굳어진 겁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의료진이 지방으로 내려가 장기를 적출한 뒤 다시 서울 등으로 돌아가 이식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고, 이식의 신속성과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광웅 대한간이식학회장은 "의료진이 지역을 오가며 장기를 적출하는 방식은 소모적"이라며 정부 차원의 '장기 적출·이송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미화 의원은 "일분일초가 생명을 좌우하는 장기이식 수술조차 지방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수도권에 편중되고 있다"며, "정부가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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