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지역 곳곳에서 수돗물 필터가 누렇게 변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샤워기와 세면대 필터가 갈색으로 변색되면서, 주민들은 수돗물을 쓰는 것조차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광산구를 비롯해 남구와 서구 아파트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하루만에 샤워기 필터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안방 욕실의 필터는 더 심해, 갈색을 띠며 내부까지 색이 스며들었습니다.
▶ 인터뷰 : 손인희 / 광주 광산구 산정동
- "한 2~3년 정도 썼고, 3~4개월에 한 번씩 바꿨는데...더러워졌어요. 처음이에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세면대와 싱크대 필터에서도 검은 알갱이 같은 이물질이 발견됩니다.
7살 아들을 키우는 손 씨는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인희 / 광주 광산구 산정동
- "애기가 있으니까 씻길 때 씻기고 나서...(수돗물로 음식을 할 때) 비린 맛이 날 때가 있더라고요. 제가 예민할 수도 있는데..."
광주 남구와 서구 아파트에서도 수돗물 샤워기 필터가 짙은 갈색으로 변색됐습니다.
▶ 싱크 : A씨 / 광주 남구 진월동
- "교환을 했는데 하루 만에 색깔이 진해 변색이 되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광주 지역 아파트에서 관련 민원은 163건이 접수됐습니다.
광산구가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24건, 서구 16건 순입니다.
세 지역 모두 상수도사업본부 덕남정수사업소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망간은 농도가 높아질 경우 신경계와 호흡기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필터 변색이 망간 유입 때문인데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어서 수질 기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일융 /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필터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미량이 나오더라도 검출이 되거든요. 전혀 유해하지 않고요"
상수도사업본부는 망간이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김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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