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은 쌀 아닌가'…정일영 의원, 통계청 쌀 통계에는 '0' 처리

통계청의 쌀 소비량 통계가 국민 체감과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햇반' 같은 즉석밥과 외식, 급식, 쌀가공식품 소비가 모두 빠진 채 '1인당 쌀 소비량'이 실제보다 절반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에 따르면, 통계청 자료상 1인당 쌀 소비량은 1990년 119.6kg에서 2024년 55.8kg로 53%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통계청의 양곡소비량 조사는 '가구 내 자가취사용'만 포함하고, 즉석밥·급식·외식·가공품 소비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즉석밥 시장만 해도 연간 약 14만 톤의 쌀이 사용되며, 쌀가공식품 제조업체의 연간 쌀 구매량은 64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급식 및 외식 부문에서도 수십만 톤의 쌀이 소비되고 있으나, 통계상 0으로 처리돼 있는게 현실입니다.

정일영 의원은 "이러한 부실 통계는 농업 수급과 예산 정책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민의 체감과 전혀 맞지 않는 지표를 신뢰 통계로 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통계청은 외식·급식 부문 반영 방안을 연구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편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 의원은 "쌀 소비량 통계는 식량자급률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인 만큼 조사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통계는 정책의 기초이자 신뢰의 출발점으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