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한 가운데,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여야 모두 한반도 안보 상황의 심각성에는 공감했지만, 정부 대응의 평가와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 국민의힘 "안보 의식 실종...한미동맹 흔들려선 안 돼"국민의힘은 정부의 대응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최강 핵전략무기체계'를 내세우며 노골적 무력 시위를 벌이는데, 대한민국의 아침은 놀라울 만큼 조용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의 쇼를 관전하듯 바라보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이 견고하지 않으면 외교도 설 자리를 잃는다"며 "동맹과 자주를 이념의 잣대로 나누는 구태는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대변인은 또 "정치적 구호가 아닌 국가의 대전략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전략적 침묵과 정교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민주당 "냉정한 대응 필요...안보 정치화는 부적절"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도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의도가 뻔한 만큼, 과잉 대응보다 차분한 외교적 관리가 중요하다"며 "안보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해 상황을 점검하되, 국민 불안이 과도하게 증폭되지 않도록 메시지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김일성광장에 등장한 신형 ICBM '화성-20형'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강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이 광장에 진입하자 열광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성-20형은 지난달 시험한 신형 고체연료 대출력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 엔진이 화성-20형에 쓰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이번 미사일은 다탄두(複數탄두) 형태로 추정되는 탄두부를 갖추고 있으며, 사거리 확장과 파괴력 강화를 염두에 둔 신형 전략무기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와 함께,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과시하는 대외 메시지"라고 평가했습니다.
◇ 한반도 안보 긴장 고조…정부 대응 주목북한의 신형 ICBM 공개로 한반도 안보 불안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강화 속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정치권이 이념 논쟁보다 실질적 안보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은 과시의 장이 아니라 경고의 신호탄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국가 생존을 위한 냉철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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